[현장에서] “위기의 서울교육, 공동체의 힘으로 다시 걷다”…정근식 교육감, 9개월 성과‧5대 정책 발표“기초학력부터 AI까지…교육의 본질 되찾는 서울형 혁신정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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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9개월 성과와 5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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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서울=오영세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15일 오전 10시 본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근식 교육감 취임 9개월간의 성과와 함께 향후 서울교육의 핵심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모두발언에서 “작년 여름, 서울교육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었다”며 “광복절 기념식 파행, 역사교육 축소 시도, 비상계엄 논란 등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건들이 교육현장에도 깊게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시민들과 함께 위기를 이겨냈고, 서울교육은 다시 도약의 출발선에 서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정 교육감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 시민교육 사이의 긴장 관계에 대해 “교육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하지만, 민주주의는 교육에서 시작된다”며 “교육현장에 헌법적 가치와 역사적 책임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교육감은 앞으로 서울교육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다섯 가지 핵심 정책과제로 ▲기초학력 보장 ▲교육활동 보호 ▲학생 마음 건강 지원 ▲AI 및 수학‧과학‧융합교육 강화 ▲농촌 유학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이 다섯 가지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울교육의 골격이자, 공동체 중심 교육의 실천 경로”라고 강조했다.
첫째, 기초학력 보장은 학생의 기본권이라는 철학 아래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 결손의 원인이 단지 학습 능력 문제가 아니라, 정서·환경·인지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임을 진단하고, 이를 위해 4개 권역(남부, 중부, 강동송파, 성북강북)에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설립했다. 올해 말까지 모든 교육지원청으로 확대해 11개 센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서울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S-PLAN)’를 통해 학생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둘째, 교육활동 보호는 교권 회복과 교사의 전문성 존중을 중심에 둔다. 서울시교육청은 ‘100인의 변호인단’을 조직해 교사가 법적 위기에 처했을 때 전 과정에 동행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활동 침해에 신속히 대응하는 ‘SEM119 긴급지원팀’도 운영 중이다. 서울형 교권보호 매뉴얼 개정, 수업 외 업무 경감, 심리‧법률 지원 강화 등 교사가 오롯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셋째, 학생 마음 건강은 서울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부각됐다. 정 교육감은 “몸과 마음은 하나이며, 마음이 아프면 몸도 건강할 수 없다”며 정서지원의 공공책무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 전문의가 상주하는 ‘마음건강학교’가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위기학생 100인 응급구조단’과 정신건강 거점병원 확대 등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사회정서교육을 교육과정에 통합하고, 2025년 9월부터 초등 1~3학년 대상으로 ‘관계회복 숙려제’도 시범 운영한다.
넷째, AI 및 수학·과학·융합교육은 서울교육의 미래 대응 전략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동부·서부·북부·동작관악 4개 교육지원청에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를 신설하고, ‘Math UP 수학 성장 교실’, ‘유레카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며 학력 수준에 따른 맞춤형 융합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개소한 ‘서울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통해 교원 연수, 실증연구, 가이드라인 개발 등을 선도하고 있으며, AI교육센터 설립과 디지털 윤리교육 확대도 예고했다.
다섯째, 농촌 유학은 도시와 농촌의 교육 연대를 통한 생태 시민교육의 실천 모델로 소개됐다. 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촌 학교에 전학해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강원도·전남·전북·제주로 확대되어 있으며, 참여 학생도 누적 2227명에 달한다. 정 교육감은 “농촌 유학은 자연과 함께하는 배움,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교육의 본질”이라며 지속 확대 의지를 밝혔다.
![]()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5일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후 기자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기자회견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에 따라,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변경된 사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뉴스보고 오영세 기자는 “53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자료로 전환되면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기기 보급, 교원 연수, 예산 편성 등의 권한이 학교장이나 교육청 재량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기본적으로는 학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AI 교과서 정책은 성과도 있었지만, 동시에 현장에서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다양한 교육 자료들을 위축시키는 그림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투자된 디지털교과서 역시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교사들이 학생을 위해 직접 연구‧개발한 자료도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떤 것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디지털 전환과 교육의 다양성, 교사의 자율성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서울교육청의 기본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결국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육권이 조화롭게 존중되어야 하며, AI 시대의 교육은 기술보다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마지막 발언에서 “서울교육은 더 이상 소수가 끌고 가는 행정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며 “서울의 교실에서 민주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교육의 본질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교육은 다시 희망의 이름이 될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가능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서울교육이 위기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고 있는지, 그리고 정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현장 중심의 실천적 정책으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치적 논란을 넘고, 공동체 중심의 교육체계를 지속적으로 실현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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