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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창구가 통역하고, 홀로그램이 길 안내”…강남구, 생활 속 AI 도시 실험 시작

전동휠체어 사고 감지부터 스마트쉼터 음성 키오스크까지…8개 기업과 실증사업 본격화
민원·복지·교통·환경 전 분야 AI 접목…“기술이 구민 일상을 바꾸는지 현장에서 검증”

정연경 | 기사입력 2026/06/01 [10:33]

“민원창구가 통역하고, 홀로그램이 길 안내”…강남구, 생활 속 AI 도시 실험 시작

전동휠체어 사고 감지부터 스마트쉼터 음성 키오스크까지…8개 기업과 실증사업 본격화
민원·복지·교통·환경 전 분야 AI 접목…“기술이 구민 일상을 바꾸는지 현장에서 검증”

정연경 | 입력 : 2026/06/01 [10:33]

▲ 조성명 강남구청장(가운데)이 5월 29일 강남구청에서 열린 ‘제4회 민관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업무협약식에서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8개 기업 관계자들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남구)


[뉴스보고, 강남=정연경 기자] 외국인 민원인이 구청 창구에서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이용하고, 방문객은 AI 홀로그램 안내를 따라 원하는 부서를 찾는다. 전동휠체어 이용자의 사고는 센서가 먼저 감지해 알림을 보내고, 버스정류장에서는 음성만으로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 미래도시의 모습이 아닌, 강남구가 올해부터 현장에서 검증에 나서는 생활밀착형 AI 행정의 풍경이다.

 

강남구는 6월부터 구청 민원창구와 동 주민센터, 버스정류장, 복지시설, 양재천 일대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제4회 ‘강남, AI가 삶이 되는 지능형 도시!’ 민관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강남구는 지난 2월부터 기업 모집과 평가를 거쳐 8개 참여기업을 선정했으며, 5월 29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정 기업은 위디에스, 레인보우컴퍼니, 제로랩스코리아, 별따러가자, BIC&S 등 5개 기업이 보조금 지원형으로, 인페라, 파일러니어, 프리벤터 등 3개 기업이 기회제공형으로 참여한다.

 

강남구가 이번 실증사업에서 주목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다. 행정과 민원, 복지, 교통, 안전,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실제 생활 속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되는 곳은 민원창구다. 구청 민원실에는 투명 OLED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민원창구가 도입된다. 기존 가림막이 실시간 소통 화면으로 바뀌어 민원인과 직원이 대화하면 음성이 문자로 변환되고, 필요할 경우 외국어로도 즉시 번역된다. 서로 같은 화면을 보며 의사소통할 수 있어 외국인 민원인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청 1층 로비에는 AI 홀로그램 안내 도우미가 등장한다. 방문객에게 부서 위치와 민원 절차를 안내하고,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음성 서비스도 제공한다.

 

동 주민센터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업무 어시스턴트가 직원들의 업무를 지원한다. 주민등록과 통합민원 업무에 필요한 방대한 매뉴얼과 질의응답 자료를 학습해 담당자가 필요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민원 처리 시간 단축과 업무 정확도 향상이 기대된다.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관내 스마트쉼터에는 AI 음성인식 키오스크가 설치돼 고령자와 시각장애인, 외국인도 음성만으로 버스·지하철 정보를 확인하고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강남장애인복지관 등에서는 전동휠체어에 부착한 AIoT 센서를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실증된다. 센서가 전복이나 충돌 사고를 자동 감지해 보호자나 관계기관에 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장애인의 이동 안전을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공공시설 운영도 AI를 통해 한층 스마트해진다. 일자리지원센터와 논현1동 주민센터 기계실에는 AI와 IIoT(산업용 사물인터넷) 기반 설비관리 시스템이 구축된다. 공조기와 펌프, 전기기기 등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고장을 예방하고 유지관리 효율을 높인다.

 

명화복지관에서는 스마트 전력관리 시스템 실증이 진행된다.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친환경 도시관리 분야에서도 AI 기술이 적용된다.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 일대에는 빗물을 저장·재활용하는 스마트 공원 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저장된 빗물을 조경수 관리에 활용하고 태양광과 무동력 시스템으로 운영해 상수도와 전력 사용을 동시에 줄이는 방식이다.

 

강남구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민원 접근성과 행정 효율성, 교통약자 안전, 공공시설 운영, 에너지 절감, 친환경 도시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효과를 검증한 뒤 실제 행정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단순히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AI 행정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강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AI가 행정의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주민들의 생활 편의와 안전까지 바꾸는 시대. 강남구가 시작한 이번 실증사업이 대한민국 스마트도시 정책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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