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고지우, 하이원 2년 만에 다시 품었다…시즌 첫 승·통산 4승·와이어 투 와이어 완성버디 없이도 5타 차 우승…하이원 두 번째 정상·통산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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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우가 1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6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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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정선 하이원=오영세 기자] 우승을 향한 마지막 18홀은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흔들리지도 않았다. 사흘 동안 만든 8타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고지우는 결국 '우승하는 골프'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고지우가 1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665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6(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공동 2위 박혜준과 성유진(17언더파 275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고지우는 2026시즌 첫 승과 KLPGA 투어 통산 4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또한 2024년에 이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갔고,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완성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8타 차 단독 선두였던 고지우는 챔피언조에서 서어진, 전예성과 함께 출발했다.
최종일은 전날과 달리 쉽지 않았다.
![]() ▲ 고지우가 1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6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오영세 |
1번홀을 무난하게 파로 막은 고지우는 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1.5야드(약 1.4m) 파 퍼트를 놓치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4번홀에서는 세컨드 샷이 카트길 오른쪽 소나무 아래로 향하면서 더블보기 이상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침착하게 탈출 샷을 성공시켜 공을 페어웨이로 끌어낸 뒤 4온에 성공하며 보기 하나로 위기를 막아냈다.
![]() ▲ 고지우가 1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6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세컨샷이 카트길 오른쪽 소나무 아래 러프에 떨어진 뒤 탈출 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고비는 계속됐다. 5번홀에서는 215.9야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자작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반대편 러프로 흘렀다면 언플레이어블(벌타)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고지우는 흔들리지 않고 파를 지켜내며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이후부터는 버디가 나오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골프였다.
6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11.9야드에 붙이며 첫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퍼트가 홀을 외면했고, 7번홀에서도 10.7야드 버디 퍼트가 아쉽게 빗나가며 또 한 번 파에 만족해야 했다.
![]() ▲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 6번홀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 전경. 해발 930~1210m의 고원 지형에 자리한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산악 코스 특유의 아름다운 풍광과 변화무쌍한 코스 전략으로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6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사진=오영세 기자) |
후반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버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퍼트가 번번이 홀을 비켜갔다. 그러나 고지우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노버디 행진 속에서도 모든 홀을 파로 지켜내며 추격자들에게 단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고, 결국 2오버파 75타,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고지우는 2026시즌 첫 승과 KLPGA 투어 통산 4승,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두 번째 우승, 그리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공동 7위에서 출발한 박혜준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몰아치며 4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275타로 성유진과 함께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성유진 역시 전날 더블보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5타를 몰아치며 공동 2위까지 올라섰던 서어진은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73타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76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최예림도 3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서어진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전예성은 4번홀과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버디 3개를 만회해 1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7타 공동 6위다.
김민주 역시 초반 버디로 추격에 나섰지만 2번홀 보기, 9번홀 더블보기, 15번홀 보기 등으로 흐름을 잃으며 1오버파 74타를 기록, 전예성, 신다인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7위였던 신다인은 이날 가장 매서운 추격을 펼쳤다. 14번홀까지 버디 7개를 몰아치며 선두와의 차이를 5타까지 좁혔지만 이어진 15, 16번홀 연속 보기로 상승세가 꺾였다. 그러나 5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1번홀 더블보기로 출발했지만 이후 버디 5개를 낚으며 3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4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 ▲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 18번홀 전경 전경. 3라운드 당시 18번홀에서 전예성이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오영세 기자) |
이번 우승으로 고지우는 시즌 판도를 다시 흔들었다.
하이원의 높은 산세와 변화무쌍한 그린, 최종일 까다로운 핀 위치 속에서도 사흘간 만든 8타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그는 이제 '버디를 만드는 선수'를 넘어 '우승을 지키는 선수'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3라운드는 '완벽한 고지우'였다. 2번홀 샷 이글을 포함해 보기 없이 9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그러나 최종라운드는 전혀 다른 골프였다. 버디는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고 보기만 두 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5타에 그쳤다.
하지만 바로 그 대비가 이번 우승의 가치를 더욱 빛냈다. 전날에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코스를 지배했고, 마지막 날에는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완벽한 하루'와 '완벽한 마무리'는 달랐다. 화려한 버디 쇼 대신 위기마다 파를 지켜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고, 끝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버디 없이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마지막 18홀. 고지우는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필요한 골프를 선택했고, 그 침착함은 시즌 첫 승과 통산 4승,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두 번째 우승, 그리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 ▲ 고지우(왼쪽)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동생 고지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
이번 우승은 기록으로도 의미가 컸다. 고지우는 2024년에 이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한진선(2022·2023), 임희정(2019·2021)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이 대회 2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번 우승은 2026시즌 KLPGA 투어 다섯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자 역대 정규투어 120번째 기록이다.
정규투어 개인 통산 4승도 모두 의미 있는 무대에서 완성됐다. 2023·2025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과 2024·2026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두 개 대회에서 각각 두 차례씩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동생 고지원이 지난 4월 '더 시에나 오픈 2026'에서 우승한 데 이어 고지우가 하이원 정상에 오르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자매 선수가 같은 시즌 정규투어 우승을 달성하는 KLPGA의 새로운 역사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두 자매가 최초로 세운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한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고지우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웰컴저축은행 대상포인트는 35위에서 12위로, 상금순위는 50위에서 16위까지 수직 상승하며 시즌 다승 경쟁과 대상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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