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강채연, 14언더파 찍고 막판 흔들렸지만 선두 수성…장은수·서어진 1타 차 추격강채연 3언더파 69타·합계 12언더파 204타…“2년 전엔 떨렸지만 이제는 처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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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채연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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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제주 서귀포=오영세 기자]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무빙데이는 마지막 홀까지 리더보드를 흔들었다. 단독 선두 강채연이 한때 14언더파까지 치고 나가며 독주 체제를 만드는 듯했지만 막판 두 개의 보기를 범했고, 그 사이 장은수와 서어진이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강채연은 “2년 전에는 처음이라 떨렸지만 이제는 처음이 아니다”며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정면으로 바라봤고, 장은수와 서어진도 바람과 퍼트, 쇼트게임을 최종 승부의 핵심으로 꼽았다.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 676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강채연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67-68-69)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전날 9언더파 단독 선두로 무빙데이를 시작한 강채연은 첫 홀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3번홀(파3), 5번홀(파4)에서 잇따라 타수를 줄이며 중간합계 12언더파까지 달아났다. 9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했지만 전반을 2언더파 34타로 마쳐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에는 다시 가속페달을 밟았다. 10·11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여 중간합계 14언더파까지 치고 나갔다.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이 아쉬웠다.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었다. 결국 후반 35타, 이날 69타로 경기를 마치면서 한때 14언더파였던 리드는 12언더파까지 내려왔다.
경기 후 강채연은 막판 두 차례 보기의 원인으로 티샷을 꼽았다. 두 홀 모두 티샷이 원하는 위치에 놓이지 않으면서 세컨드 샷을 제대로 공략하기 어려웠고, 마지막 홀에서는 바람의 영향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2년 전 이 대회에서 경험했던 우승 경쟁을 떠올렸다. 강채연은 2024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경쟁을 경험했다. 강채연은 “2년 전에는 마지막 날 많이 떨렸다. 처음이라 전반에 조금 소심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처음이 아니고 당시보다 플레이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비거리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강채연은 몇 달 동안 드라이버를 강하게 치는 훈련을 반복하고 웨이트트레이닝, 특히 상체 운동까지 강화하면서 비거리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비거리가 늘고 탄도가 높아지면서 아이언 샷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최종라운드에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데 대해서도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강채연은 바람 부는 날씨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며 결과를 먼저 바라보기보다 매 홀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 장은수가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
강채연을 턱밑까지 압박한 장은수의 무빙데이도 강렬했다.
장은수는 서교림, 강수은과 함께 오전 10시 39분 1번홀에서 출발해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사흘 합계 11언더파 205타(71-67-67)로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첫 홀은 오히려 불안했다. 1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장은수는 이를 악재가 아닌 반전의 계기로 삼았다.
장은수는 경기 후 “첫 홀에서 아쉬운 3퍼트가 나와 오늘은 조금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첫 홀 보기는 약이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후 경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고, 6번홀(파4)과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2언더파 34타로 돌았다.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보탰다. 13번홀(파5)에서 한 타를 줄인 뒤 15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장은수는 이날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티샷과 위기관리 능력을 꼽았다. 순간적인 돌풍 속에서 미스샷이 나오기도 했지만 파 세이브로 흐름을 끊지 않았고, 페어웨이를 많이 지키면서 좋은 위치에서 다음 샷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버디 기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종라운드에서는 퍼트를 승부처로 지목했다. 장은수는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퍼트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퍼트가 잘 떨어져 버디 6개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람에 대해서는 “샷 탄도가 높지 않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은 아니다”면서도 “바람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쳤을 때 미스가 나온 경우가 있었다. 내일은 바람을 믿고 그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 나서는 장은수는 우승 자체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승을 생각하면 플레이가 경직되는 편”이라며 “차분하고 안전하게 플레이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잡고, 후회 없이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 ▲ 서어진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
서어진 역시 1타 차에서 우승컵을 노린다.
1번홀에서 출발한 서어진은 2번홀(파4) 보기로 한 타를 잃었지만 5·6번홀 연속 버디와 9번홀 버디로 반등해 전반을 2언더파 34타로 마쳤다.
후반에도 13번홀(파5)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한때 중간합계 12언더파까지 치고 올라왔다. 다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 사흘 합계 11언더파 205타(66-70-69). 장은수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서어진은 “초반에 보기부터 나와 걱정했지만 이후 흐름을 잘 유지했다”며 “마지막 홀에서 또 보기를 기록하며 끝낸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바람이었다. 서어진은 1·2라운드보다 훨씬 강한 바람과 순간적인 돌풍 때문에 티샷 미스와 바람 계산 착오가 나왔지만, 쇼트게임으로 위기를 막아 보기를 최소화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 보기는 분명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어진은 컨트롤 샷을 할 때 가끔 왼쪽으로 향하는 미스가 있는데 당시에도 컨트롤 샷 여부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한 채 스윙하면서 실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자신의 낮은 탄도가 바람에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했던 서어진은 이날 직접 강풍을 경험한 뒤 “받을 만큼은 다 받았다”고 표현했다. 제주 특유의 바람과 순간 돌풍은 예상보다 강했고, 그린 역시 일부 홀에서 볼이 미끄러지듯 구르면서 세밀한 거리감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최종라운드 전략은 명확했다. 쇼트게임과 파 세이브다.
서어진은 “날씨가 좋지 않으면 모든 선수가 샷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그린을 놓쳤을 때 얼마나 파 세이브로 잘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 18홀이 남았다. 다시 1라운드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바람에 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선두와 1타 차인 상황에서 예상 우승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3언더파 정도를 기록하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 ▲ 김하은2가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4번홀(파5)에서 이글로 연결된 세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무빙데이 최고의 폭발력을 보여준 선수는 김하은2였다.
김하은2는 김민솔, 조혜림과 함께 오전 10시 39분 10번홀에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백미는 후반 파5 4번홀이었다. 티샷을 250.7야드 보낸 뒤 200.야드 세컨드 샷으로 홀까지 38.야드를 남긴 김하은2는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38.2야드 샷 이글을 만들어냈다.
이날 66타로 사흘 합계 5언더파 211타(73-72-66)를 기록한 김하은2는 공동 1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 ▲ 김민솔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8번홀(파5)에서 힘차게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반면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김민솔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김민솔은 10번홀 보기로 출발했지만 13번홀과 17·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을 2언더파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2·3·4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흐름이 꺾였다. 파5 8번홀에서도 3온에 성공했지만 이후 어프로치가 홀을 비켜가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9번홀에서는 세컨드 샷을 홀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3타, 사흘 합계 2오버파 218타를 기록했다.
![]() ▲ 조혜림(왼쪽부터), 김하은2, 김하은2 캐디, 김민솔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마지막 9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한 후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 선수는 이날 오전 10시 39분 10번홀에서 함께 출발해 승부를 펼쳤다. (사진=오영세 기자) |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지만 이날 1오버파 73타에 그쳐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6위로 내려섰다. 최정원 역시 73타를 기록해 7언더파 209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문정민은 2오버파 74타로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12위, 서교림은 1오버파 73타로 역시 6언더파 210타 공동 1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는다.
반면 김민별의 반등은 계속됐다.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로 공동 115위까지 밀렸던 김민별은 2라운드 보기 없이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합계 5언더파 211타 공동 17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이틀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3라운드를 마친 리더보드는 강채연이 12언더파 204타 단독 선두, 장은수와 서어진이 11언더파 205타 공동 2위다. 김민주와 신다인이 8언더파 208타 공동 4위, 정슬기·이지현3·유현조·박민지·최정원·한진선이 7언더파 209타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18홀이다.
12언더파 강채연, 11언더파 장은수·서어진. 무빙데이가 만들어낸 ‘1타 전쟁’은 결국 테디밸리의 마지막 18홀에서 결판난다. 강채연이 1타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낼 것인지, 장은수와 서어진이 마지막 날 리더보드를 뒤집을 것인지, 아니면 뒤쪽에서 또 다른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인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의 우승컵은 마지막 퍼트가 떨어질 때까지 누구의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제주 바람을 이겨내고 마지막 퍼트를 떨어뜨리는 순간,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의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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