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강채연 1타 차 선두,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돌입…제주 바람 속 ‘우승 전쟁’강채연·장은수·서어진 오전 10시21분 챔피언조 출발…12언더파 vs 11언더파 ‘1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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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 강채연(왼쪽부터)·장은수·서어진. (사진=KLPGA, 편집=오영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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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제주 서귀포=오영세 기자] 단 한 타 차.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의 우승컵을 향한 마지막 18홀이 시작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 최종라운드가 9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767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강채연을 11언더파 205타의 장은수와 서어진이 한 타 차로 추격하면서 우승 경쟁은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
이번 최종라운드는 스코어보다 먼저 ‘제주 바람’을 읽어야 하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대회장에는 오전부터 동풍과 동남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고 낮 최고기온은 3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평균 풍속은 4~6m/s지만 순간 돌풍은 최대 9m/s까지 예상돼 클럽 선택과 탄도 조절, 그린 공략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 9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조편성 및 출발시간. (자료=KLPGA) |
우승 경쟁의 중심에는 오전 10시21분 1번홀에서 출발하는 강채연·장은수·서어진의 챔피언조가 있다.
강채연은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4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섰고,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켰다. 사흘 연속 60대 타수(67-68-69)를 기록했다는 점도 안정감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 타 차 뒤에는 장은수와 서어진이 버티고 있다. 최종일에는 한 번의 버디와 보기가 곧바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간격이다.
세 선수는 3라운드를 마친 뒤 각기 다른 승부 포인트를 제시했다. 강채연은 우승 결과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고, 장은수는 강풍 속에서 바람을 믿고 샷하는 것과 퍼트를 중요하게 봤다. 서어진은 날씨가 어려워질수록 그린을 놓친 뒤 쇼트게임으로 파를 지켜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강채연에게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경험도 있다. 당시 처음 맞은 우승 경쟁에서 긴장했던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는 경기력 자체가 달라졌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비거리 증가와 향상된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제주 바람과 다시 한번 정면 승부한다.
챔피언조보다 11분 앞선 오전 10시10분에는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4위 김민주와 신다인, 7언더파 209타 공동 6위 정슬기가 출발한다. 선두와 각각 4타와 5타 차다.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초반 몇 홀에서 선두권이 흔들릴 경우 곧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위치다.
오전 9시59분에는 이지현3·유현조·박민지가 나란히 출발한다. 세 선수 모두 7언더파 209타로 공동 6위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던 박민지가 다시 한번 폭발적인 스코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3라운드에서 하루 최저타를 작성한 김하은2의 상승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하은2는 전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 공동 17위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파5 4번홀에서는 티샷을 250.7야드 보낸 뒤 두 번째 샷으로 200.5야드를 전진해 홀까지 38.2야드를 남겼고,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이글을 완성했다. 최종일에는 오전 9시26분 김리안·김민별과 함께 1번홀에서 출발한다. 선두와 7타 차로 우승까지는 적지 않은 격차지만 전날과 같은 공격력이 이어진다면 상위권 판도를 흔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 ▲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핀 위치도. (자료=KLPGA) |
최종일 핀 위치 역시 선수들에게 과감함과 절제를 동시에 요구한다.
2번홀은 그린 전면 10m·좌측 6m, 4번홀은 전면 13m·좌우측 9m, 5번홀은 전면 16m·좌측 11m에 핀이 놓였다. 7번홀은 전면 9m·좌측 12m, 후반 10번홀은 전면 11m·좌우측 11m, 13번홀은 전면 8m·우측 8m에 핀이 꽂혔다.
특히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바람과 핀 위치를 동시에 계산해야 한다. 한 타를 줄이려다 그린을 놓치면 곧바로 보기 위기에 놓일 수 있어 선두권 선수들에게는 핀을 직접 공략할 것인지, 그린의 넓은 쪽을 선택해 파를 지킬 것인지 판단하는 순간이 계속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 ▲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날씨예보. (자료=KLPGA) |
기상 상황도 챔피언조에는 부담이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동남동풍이 평균 5~6m/s로 불고 순간 풍속은 8~9m/s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채연·장은수·서어진이 출발하는 오전 10시21분은 바람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시간대다.
특히 테디밸리는 홀마다 나무와 지형에 따라 체감 풍향이 달라질 수 있어 단순히 풍속만으로 공략 지점을 결정하기 어렵다. 티잉구역에서 느끼는 바람과 그린 주변에서 볼이 받는 바람이 달라질 경우 선수와 캐디의 순간적인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단순히 선두 세 명만의 싸움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강풍 속에서는 선두권의 타수가 정체되거나 한두 홀에서 순식간에 두세 타가 움직일 수 있다. 4~5타 차 추격자들에게도 초반 버디 두세 개가 나온다면 분위기는 전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마지막 승부의 핵심은 ‘누가 더 많이 버디를 잡느냐’ 못지않게 ‘누가 보기를 최소화하느냐’에 있다. 공격해야 할 홀에서는 확실하게 기회를 잡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홀에서는 파를 지켜내는 경기 운영이 요구된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18홀이다.
강채연이 2라운드부터 지켜온 선두를 마지막까지 사수할 것인지, 장은수와 서어진이 한 타의 벽을 넘어 리더보드를 뒤집을 것인지, 아니면 뒤쪽 추격자들이 제주 바람을 타고 대역전극을 만들어낼 것인지 아직 누구도 우승컵의 주인을 장담할 수 없다.
제주 바람을 이겨내고 마지막 퍼트를 떨어뜨리는 순간,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의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품을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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