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보고

[현장에서] 강채연, 3연속 버디 쇼…공동선두 5인 밀어내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단독 선두

공동선두 5인 각축전 뒤집은 6~8번홀 버디 쇼…9언더파 135타로 우승 경쟁 주도
박민지·문정민·서어진·최정원·신다인 공동 2위…김민별 77계단 점프, 고지원·고지우 컷 탈락

오영세 | 기사입력 2026/08/08 [08:20]

[현장에서] 강채연, 3연속 버디 쇼…공동선두 5인 밀어내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단독 선두

공동선두 5인 각축전 뒤집은 6~8번홀 버디 쇼…9언더파 135타로 우승 경쟁 주도
박민지·문정민·서어진·최정원·신다인 공동 2위…김민별 77계단 점프, 고지원·고지우 컷 탈락

오영세 | 입력 : 2026/08/08 [08:20]

▲ 2라운드 단독 선두로 올라선 강채연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뉴스는 보물이다. 뉴스보고가 지킨다. – News Repository –"

[뉴스보고, 제주=오영세 기자]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가 막바지로 향하던 오후,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 6767야드) 스코어보드 맨 위에는 다섯 명의 이름이 번갈아 오르내렸다.

 

박민지가 버디쇼를 펼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문정민은 보기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서어진은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선두권을 지켰고, 최정원과 신다인도 차례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공동 선두 5인의 혼전 양상 속에 최종라운드는 대혼전으로 흐르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모든 흐름이 뒤집혔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서교림, 강수은, 이지현3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던 강채연이 가장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강채연은 11번홀과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7번홀과 8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3타를 더 줄였다.

 

연속 버디가 이어질 때마다 스코어보드는 요동쳤다.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던 박민지, 최정원, 문정민, 신다인, 서어진의 이름은 차례로 한 칸씩 아래로 내려갔고, 강채연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최고의 명장면이자 2라운드 승부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경기 후 강채연은 "사실 선두인지도 몰랐다. 캐디와 편하게 이야기하며 플레이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이어 "큰 미스를 하지 않고 파 세이브를 하며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는데 마지막에 3연속 버디가 나오면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투어 시드를 잃은 뒤 드림투어에서 다시 도전하고 있는 강채연은 "한 번 떨어졌다고 골프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올해는 비거리가 지난해보다 약 10m 늘고 아이언 샷 탄도도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남은 이틀도 우승을 의식하기보다 지금처럼 편안하고 재미있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왼쪽부터 박민지, 최정원, 문정민, 신다인, 서어진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공동 2위 경쟁도 뜨거웠다.

박민지는 1라운드 1언더파 71타로 공동 30위에서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1~3번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4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5번홀 버디로 만회했고, 후반에는 11·1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과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박민지는 "우승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100m 이내 샷의 정교함은 조금 부족하지만, 오히려 지금은 샷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면서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다"며 "주말에는 바람을 이기려 하기보다 바람과 함께 플레이하는 전략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정민은 보기 없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버디 4개만을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작성했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공동 2위에 합류했다. 문정민은 "퍼트와 웨지 샷 감이 좋아지면서 버디 기회가 많아졌다"며 "우승을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 지금처럼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서어진은 1번홀과 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며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서어진은 "버디가 나오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않았고 한 홀 한 홀을 새 경기라고 생각하며 플레이했다"며 "투어 초창기에는 주변을 많이 의식했지만 지금은 내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1라운드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던 최정원은 2라운드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3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4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후반에는 13번홀과 15·16번홀에서 버디를 몰아치며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에 올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최정원은 "최근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지난주 코치의 조언을 받으며 부담을 내려놓았다"며 "샷은 만족스럽지만 퍼트 라인을 조금 더 보완해 남은 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다인도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8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2위 그룹에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 서교림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1라운드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던 서교림은 10번홀에서 출발한 2라운드에서 다소 기복 있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에는 12번홀과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1오버파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를 바꿨다. 1번홀 보기 이후 3·4·5번홀에서 버디를 연이어 잡아냈고, 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후반 3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낸 서교림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7위를 유지하며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서교림은 "전반에는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후반 들어 아이언 샷 거리감이 살아나면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며 "무더위 속에서는 경기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큰 반전 드라마를 쓴 선수는 김민별이었다.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를 기록하며 공동 115위까지 밀려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김민별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 공동 38위까지 순위를 무려 77계단 끌어올려 극적으로 주말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컷 기준은 1오버파 145타에서 형성됐다. 치열했던 선두 경쟁만큼이나 컷 통과를 둘러싼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 디펜딩 챔피언 고지원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10번홀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지난해 우승자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고지원은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에 그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고, 제주 출신 고지우도 10오버파 154타로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홈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두 '제주의 딸'이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제주 추천선수 선발전 프로 부문 1위로 출전해 관심을 모았던 박은수도 KLPGA 정규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박은수는 1라운드 10오버파 82타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8오버파를 기록하며 합계 18오버파 162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비록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제주 대표 선수로 정규투어 무대를 경험하며 다시 한 번 더 큰 도약을 위한 과제를 안게 됐다.

 

대회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강채연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공동 2위 그룹이 단 1타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공동 7위 그룹 역시 선두와 2타 차에 불과해 우승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제 대회는 반환점을 돌아 남은 36홀 승부에 돌입한다.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선두권의 희비가 한 차례 더 갈릴 전망이다. 단독 선두 강채연과 공동 2위 그룹의 격차는 단 1타, 공동 7위 그룹도 2타 차에 불과해 우승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기사제보 news-repository@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제주삼다수마스터스, KLPGA투어, 강채연, 박민지, 문정민, 서어진, 최정원, 김민별, 서교림,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이동
메인사진
덕수궁 석어당, 봄의 문을 열다…살구꽃 피어나며 궁궐 풍경 물들여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