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매출보다 잔디를 택했다”…김용환 총지배인, 폭염 속 테디밸리 지켜낸 ‘현장경영’한 달 넘는 가뭄·기록적 폭염에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상의 코스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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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환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총지배인이 클럽하우스 내 골프장 주요 수상·대회 기록이 전시된 공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뉴스는 보물이다. 뉴스보고가 지킨다. – News Repository –”
[뉴스보고, 제주 서귀포=오영세 기자] “당장 몇 팀을 더 받는 것보다 잔디를 살리는 게 먼저였습니다. 코스가 무너지면 골프장의 경쟁력도 함께 무너집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한 달 넘게 이어진 가뭄과 기록적인 폭염, 열대야에도 페어웨이와 그린은 짙은 초록빛을 유지했다.
그 중심에는 김용환 총지배인의 현장경영이 있었다.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한화그룹에서 골프장·리조트·관광 마케팅과 영업을 두루 경험한 김 총지배인은 2021년 테디밸리에 합류했다. 대회 기간에도 선수들의 라운드가 끝나면 직접 카트를 몰고 코스를 돌며 잔디 상태를 확인했다.
![]() ▲ KLPGA 투어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대회장 전경. (사진=오영세 기자) |
― 올해 폭염과 가뭄이 심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잔디에서 물은 생명입니다. 그런데 7월부터 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폭염과 열대야까지 겹쳤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테디밸리는 새벽 3시부터 6시 사이 심층 관수를 실시해 근권까지 수분이 스며들도록 했고, 한낮에는 잎과 표면을 순간적으로 적시는 ‘시린징’으로 잔디 온도를 낮췄다. 침투제와 스파이킹 등도 병행했다.
― 영업에도 변화를 줬다고 들었다.
“내장객을 줄였습니다.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이지만 코스를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습니다. 오늘 몇 팀을 더 받는 것보다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코스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골프장 입장에서 내장객을 줄인다는 것은 단순한 운영 조정이 아니다. 홀당 입장객 수는 곧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당장의 매출보다 장기적인 코스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선택한 결정이었다.
![]() ▲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4번홀에서 바라본 코스 전경. 곶자왈의 울창한 숲과 연못, 푸른 페어웨이가 어우러져 테디밸리만의 자연친화적 코스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 코스를 돌아보니 페어웨이가 융단 같다.
“직원들의 손으로 만든 결과입니다. 제초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품종의 잔디가 섞이면 직원들이 직접 찾아 손으로 뽑습니다. 지금 코스에는 직원들의 땀과 정성이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김 총지배인은 이번 대회의 코스 상태에 대한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총지배인이 지시한다고 잔디가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새벽부터 나와 코스를 살피고 한낮 폭염 속에서도 잔디 한 포기 한 포기를 챙긴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원칙은 ‘현장’이다.
― 대회 기간에도 직접 카트를 타고 코스를 점검하는 이유가 있나.
“폭염이나 가뭄 때는 몇 시간 사이에도 잔디 상태가 달라집니다. 보고만 받아서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현장을 보고 빠르게 결정해야 합니다.”
김 총지배인의 하루는 업무일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각 부서를 돌며 현안을 점검하고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서 바로 대응책을 찾는다.
프런트에서도 고객을 직접 맞으며 직원들에게 ‘절대 친절’을 강조한다.
― 테디밸리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전략은 무엇인가.
“비싸다고 프리미엄은 아닙니다.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느껴야 합니다. 코스와 서비스, 음식까지 모두 좋아야 합니다.”
김 총지배인은 무조건 많은 고객을 받는 박리다매 방식보다는 좋은 코스와 높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해 충성 고객을 만드는 전략을 중시한다.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음식 하나에도 영혼을 담아야 합니다. 고객은 작은 차이를 다 느낍니다. 라운드뿐 아니라 테디밸리에서 보낸 시간 전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야 합니다.”
최근 제주 골프장은 일본 골프여행의 가격 경쟁력과 저렴한 동남아 골프상품 확대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 ▲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복해물짬뽕밥, 전복회비빔밥, 철판낙지볶음. (사진=오영세 기자) |
― 제주 골프산업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가격만으로 경쟁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더 싼 곳은 언제든 나올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골프를 쳐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제주가 가진 자연환경과 관광, 음식, 숙박 인프라에 좋은 코스와 높은 서비스 수준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퍼들이 ‘제주에 다시 오고 싶다’, ‘다음에도 이 골프장을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품질이 답입니다.”
― 앞으로 테디밸리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테디밸리를 대한민국 최고의 골프장으로 만드는 것은 당연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골프장 전체가 다시 활력을 찾고 제주가 골퍼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골프 목적지가 됐으면 합니다.”
김 총지배인은 한 골프장만의 성공으로는 제주 골프산업이 살아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에 있는 골프장들이 각각 좋은 코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고, 골퍼들이 ‘제주에 가면 좋은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제주 골프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는 테디밸리 역시 그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객이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갈 때 ‘오늘 정말 좋은 골프장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자연스럽게 테디밸리를 다시 선택하게 만드는 것, 그런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이어 “몇 년 뒤에도 ‘테디밸리는 언제 가도 코스가 좋고 서비스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는 물론 제주도 골프장이 다시 황금기를 맞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김용환 총지배인은 다시 카트를 몰고 코스로 향했다.
한 달 넘는 가뭄과 기록적인 폭염, 밤까지 이어진 열대야 속에서도 짙은 초록빛을 지켜낸 테디밸리의 코스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눈앞의 매출보다 코스를 선택한 경영자의 판단, 새벽부터 잔디를 지킨 직원들의 땀, 그리고 ‘골프장의 경쟁력은 결국 현장에서 결정된다’는 철학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였다.
김 총지배인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결국 골프장은 코스와 서비스로 평가받습니다. 고객에게 최고의 코스와 최고의 경험을 드리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마르지 않은 테디밸리의 푸른 잔디처럼, 김용환 총지배인이 그리고 있는 제주 골프의 미래도 다시 짙은 초록빛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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