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장은수, 제주 바람 뚫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정상…‘14언더파’ 생애 첫 KLPGA 우승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 3개 ‘69타’…강채연 1타 차 제치고 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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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수가 9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장은수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생애 첫 KLPGA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
![]() ▲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시상식에서 우승자 장은수가 트로피와 우승상금 1억8000만원 보드를 들고 대회 관계자 및 출전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병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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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제주 서귀포=오영세 기자] 마지막 18번홀(파4), 우승을 결정짓는 파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졌다. 제주 바람 속에서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던 장은수가 마침내 KLPGA 정규투어 첫 우승을 품었다.
장은수는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76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71타에 이어 2·3라운드에서 연속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던 장은수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71-67-67-69)를 기록,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강채연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 공동 2위였던 장은수는 단독 선두 강채연에게 한 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장은수의 우승 과정은 화려한 버디 쇼라기보다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노보기 골프’에 가까웠다. 1·2번홀을 파로 시작한 장은수는 3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 12언더파로 올라섰다. 이후 4번홀부터 13번홀까지 무려 10개 홀 연속 파를 지키며 기회를 기다렸다.
승부는 후반 막판에 갈렸다.
장은수는 14번홀(파3)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 13언더파를 만들었다. 15번홀(파5)을 파로 통과한 뒤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14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남은 것은 두 홀이었다.
17번홀(파3)을 파로 지켜낸 장은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벙커샷을 그린에 올린 후 첫 번째 퍼트를 0.6m 홀컵에 갖다 놓으면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14언더파 274타,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에서 자신의 경기를 끝냈다.
![]() ▲ 강채연이 9일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
마지막까지 장은수를 압박한 선수는 3라운드 단독 선두 강채연이었다.
강채연은 최종라운드에서 1번홀부터 7번홀까지 연속 파를 기록한 뒤 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흐름이 끊겼다.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잃었던 한 타를 곧바로 만회했지만 이후 15~18번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 1언더파 71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장은수에게 한 타 뒤졌다.
장은수에게 이번 우승은 남다르다.
정규투어에서는 오랫동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통산 18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준우승 3차례, 톱10 21차례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한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지난 6월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준우승하며 다시 한번 정상에 가까이 다가섰다.
드림투어에서는 이미 세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2021년 ‘호반 드림투어 2차전’, 2023년 ‘SBS골프·롯데 오픈 드림투어’, 2025년 ‘만수정 KLPGA 드림투어 17차전’에서 정상에 섰지만 정규투어 우승컵과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 기다림을 제주에서 끝냈다.
![]() ▲ 문정민이 9일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
최종일 가장 뜨거운 추격전을 펼친 선수 가운데 한 명은 문정민이었다.
문정민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전반 2·4·9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후반 11번홀 버디 이후 12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13·14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치고 올라왔다.
특히 마지막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먼저 13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서며 뒤에서 경기하던 챔피언조를 압박한 막판 질주는 최종라운드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 ▲ 김민주가 9일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
김민주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민주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전반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후반 14·15·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쓸어 담으며 최종합계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 ▲ 서어진이 9일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서어진은 굴곡이 컸다.
1번홀(파4) 보기로 출발했지만 3번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8번홀(파5)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고 후반 11번홀 버디 이후 12·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14·15·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종라운드 1언더파 71타, 최종합계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 ▲ 박현경이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KLPGA) |
박현경의 깔끔한 ‘노보기 플레이’도 돋보였다. 박현경은 4번홀을 시작으로 10·11·16·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보기 없이 버디 5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로 대회를 마치며 상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 ▲ 김하은2가 9일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킨 뒤 홀에서 꺼낸 공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했던 김하은2는 최종일 시작부터 강렬했다.
김하은2는 1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으며 단숨에 두 타를 줄였다. 티샷을 264.7야드 보내 페어웨이를 지킨 뒤 홀까지 남은 114.5야드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6·8·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가 꺾였지만, 후반 13·14·15·17번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했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 최종합계 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승부를 지배한 것은 결국 제주 특유의 바람 속에서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였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장은수는 “바람이 분다면 바람을 믿고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승 자체를 의식하기보다는 후회 없이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우승 경쟁이 요동치는 동안 장은수는 무리하게 리더보드를 쫓지 않았다. 전반 한 개, 후반 두 개의 버디를 잡았고 18홀 동안 단 하나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았다. 화려한 한 방보다 기다릴 때 기다리고 잡아야 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마지막까지 한 타를 지켜냈다.
그리고 18번홀에서 마지막 파를 지켜낸 순간, 길었던 기다림도 끝났다.
드림투어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르고도 정규투어에서는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던 장은수. 186번째 정규투어 출전 끝에 찾아온 첫 우승 무대는 제주였다.
제주 바람을 이겨내고 마지막 퍼트를 떨어뜨린 장은수가 마침내 KLPGA 정규투어 187번째 출전 만에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컵과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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